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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의 친환경 목표와 한국 기업의 부담

수ㄴㅣ 2024. 3. 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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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특히 애플과 ASML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공급망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1. 넷제로, RE100, CFE 의 혼용

ASML은 2040년까지 고객사를 포함한 모든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넷제로는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전력 사용을 포함한 모든 생산 단계에 적용됩니다.

넷제로 달성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CFE(무탄소에너지)'입니다. CFE는 전력 생산 단계부터 먼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계획이며, 이에 따라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을 인정합니다.

 

RE100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원전을 재생에너지에서 제외하며, 대신 REC(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공급인증서) 거래를 허용합니다.

ASML은 넷제로 달성에 대해 '100% 신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하였는데, 이는 RE100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이 공급망에 요구하는 '넷제로’가 RE100인지 CFE인지 불분명한 경우도 상당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전 비중이 큰 우리나라 기업만 속이 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경제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므로, 글로벌 기업이 RE100을 요구할 경우, 공급망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의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2. RE100 목표와 국내 기업의 부담

ASML의 고객사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ASML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ASML은 고객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첨단 반도체 생산의 필수인 ASML 장비 공급 지연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ASML뿐만 아니라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380여 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RE100 달성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2년 국내 전력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9%에 불과하며, 지난해 하반기 기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에서 신재생에너지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 수준입니다. 석탄이 31.1%로 가장 크고 원자력이 30.4%로 뒤이었습니다.

3. 미국의 RE100 지원 정책과 리쇼어링 전략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자국 내 기업을 유치하면서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본국 복귀) 전략에는 RE100 달성 지원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 기업이 RE100을 달성했거나, 목표치에 가까운 이유도 여기 있다"고 말했습니다.

RE100을 기업의 노력만으로 달성하기 힘든 현실적인 어려움, 곧 정부의 정책도움 없이는 RE100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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