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하락에도 국내 가공식품 가격은 상승

최근 2년간 국제 곡물 가격은 30% 이상 떨어졌지만 국내 가공식품 가격은 오히려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는 가공식품 가격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 제때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 세계 곡물 가격의 하락

• 최근 약 2년 동안 세계 곡물 가격이 30% 이상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7.3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식량 가격이 크게 치솟았던 2022년 3월(160.3)보다 26.8% 떨어진 것입니다. 특히, 지수를 구성하는 5개 품목군 중 유지류와 곡물의 가격지수는 23개월 동안 각각 52.0%, 33.1% 내렸습니다.

 

2. 국내 가공식품 가격 상승

•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동안 국내 가공식품 가격은 10.3%가 오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원료가 되는 국제 유지류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식용유 가격은 21.0%가 올랐고, 곡물 가격 하락에도 수프(20.4%), 밀가루(17.8%), 빵(12.5%)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가 7.2% 오를 때 가공식품은 이보다 1.5배 가까이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을 키운 것입니다.

 

3. 국내 가공식품 가격 상승 이유

• 살라미 전술: 기업들은 여러 차례 나눠 가격 인상을 단행합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상품 가격 유지 기간이 2022년 이후 6.4개월로 줄었습니다.
• 원재료 가격 상승 빠른 반영: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기업들은 이를 빠르게 제품 가격에 반영합니다.
• 가격 인하 둔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도 기업들은 가격 인하를 늦추거나 거부합니다.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 탐욕 인플레이션)

그리드플레이션이란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할 때는 이를 빠르게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내릴 때는 가격 조정을 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가공식품 가격 상승의 문제점

• 가계 부담 증가: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부담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식비 부담이 더욱 커집니다.
• 식품업계 과도한 이윤 추구: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가격 인하를 거부하는 것은 식품업계의 과도한 이윤 추구를 의심하게 합니다.

 

5. 정부의 대응

• 가격 담합 모니터링 강화: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식품 가격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 가격 인하 요청: 정부는 밀가루와 식용유처럼 원재료 가격과 직결되는 제품에 대해 가격 인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결론

세계 곡물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공식품 가격 상승 현상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내 식품업계의 과도한 이윤 추구에 대해 정부와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경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